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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해방일지 결말 16회 명대사 촬영지 :: 해방의 결실을 맺다

나의 해방일지가 결말을 내고 종영을 했는데요. 16회 최종회로 막을 내리고서도 여운이 남아 드라마의 시작부터 끝까지 배경이 되었던 당미역이 떠오르고 재회하는 명장면이 인상 깊었던 촬영지 추앙 커플 다리는 날씨 좋은 날 나들이로 한번 찾아가 보고 싶은 생각도 듭니다. 1회부터 마지막 회까지 정말 많은 명대사가 쏟아졌지만 15회,16회에 보여준 명대사는 주인공 염씨 삼 남매, 염창희·염기정·염미정의 해방의 결실을 보여주는 것 같아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딘가에 적어 놓고 가끔씩 읽어 보고 싶은 나의 해방일지 결말 명대사, 그 안에 담긴 의미까지 적어볼게요.

출처 : jtbc 공식홈페이지


염창희 _이민기 16회 대사 중


내가, 뭐든 다 입으로 털잖냐.
근데 이건 안 털고 싶다.
나란 인간의 묵직함!
나만이 기억하는 나만의 멋짐.
말하면 이 묵직함이 흩어질 것 같아서 말하고 싶지가 않다.
영원히 나만의 비밀.
...
...
...
이 말들이 막 쏟아지고 싶어서 혀끝까지 밀려 왔는데 
꾹 다시 밀어 넣게 되는 그 순간!
내가 이걸 삼키다니...! 자기한테 반하면서...
나는..., 나  또  반한다."

출처 : jtbc

말에 관한 한권의 책을 읽고서야 얻을 교훈이 이 대사 안에 녹아 있는 느낌입니다.
말. 박해영 작가는 나의 해방일지에서 말에 관한 관점을 많이 이야기하는 것 같았습니다.
나에게 집중하는 이는 누군가에게 말해 털어놓지 않아도 오히려 그 소중함을 지켜 지닌 것만으로도 스스로 내면이 차오르게 되고 말을 지킬 줄 아는 것은 내면이 단단한 존재로서 무엇에든지 쉽게 휘둘리지 않는 나로 살아가는 또 하나의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_15회 대사 중에서
죽기 아니면 까무러 치기지 모.
아는 형이 있었는데 그 형이 맨날 산을 봤어.
지구 상에 나 같은 인간이 77억 명이 있다는 데

77억이 어느 정돈 지를 모르겠어서 인간 하나를 1원짜리 동전 하나로 치환해 놓고 보니까
77억이면 1원짜리가, 저 산만큼 쌓여 있는 거래.

참... 아무것도 아닌 1원 짜리가

참... 요란하게도 산다 싶더라고.

 

_ 나의 해방일지 15회 내레이션
' 형!

난 1원짜리가 아니고 그냥 저 산이었던 것 같애.

저 산으로 돌아갈 것 같애.'


와! 어렵다. 이게 무슨 뜻일까 생각해 봤던 창희의 내레이션이었는데요. 생각해보니 최종회에서 창희가 도달한 해방의 결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존재로부터의 해방.
타인들 속에서 하나의 타인인 채로 살며 자신의 시선이 늘 타인을 바라보는 삶에서 비로소 창희는 시선이 자기에게로 향하는 삶의 의미를 터득하게 된 게 아닐까요?
창희는 어쩔 수 없이 남과 비교되는 삶에서 77억 중의 하나인 채로, 높은 산의 티끌로만 작게 자신을 생각하고 그 존재들 안에서 늘 자신을 찾으려고 안간힘을 썼던 것 같아요. 창희가 77억 중의 1원이 아닌 자신은 그냥 그 산 자체라고, 산으로 돌아갈 것 같다 말한 것은 나는 나. 자신의 존재 의미 부여로부터 해방되어 나 자체의 고유한 인간으로 살아가겠다는 의미. 너무 멋지지 않나요?


염기정_이엘 나의 해방일지 16회 내레이션

출처 : jtbc

 


받는 여자 염기정
목이 부러진 장미 송이를 찾아와 간장 종지에 물 담아 담가 놓았습니다.

꽂아보려 해도 꽂을 목이 없어, 
간장 종지에 눕혔습니다.
우리 사랑이 화병에 우아하게 꽂히는 목이 긴 장미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간장 종지에 지쳐 누워 있는 장미 송이가 당신 같고, 나 같고,
안 쳐다보면 더 빨리 시들까 봐 
눈을  떼지 못하는... 나는 , 이런 여자입니다.



계란빵을 좋아한다는 말에 겨울이면 삼일에 한번씩 계란빵을 사 드미는 남자.
소고기라고 말했으면 어쩔 뻔했을까요?
계란빵이라고 말한 내 입을 칭찬하고 
매일 계란빵을 사 드미는 당신을 ,
사랑합니다.

나의 해방일지에서 초반에 기정은 아무나 사랑하겠다고 합니다. 3회에서는 소개팅 남자에게 참수당한 남자의 목을 받겠다고 말해 그 자리에서 그냥 끝나버렸던 에피소드. 소개팅 얘기를 듣고 누가 오냐 너한테 목 떨어질까 봐 무서워서라고 말하던 창희였는데요. 그 상황이 오면 떨어진 목을 받겠다고 말하며 그럼 줄 행량 치냐고! 그런 게 사랑이라고 되묻던 기정의 모습이 결말의 복선이었나 봅니다.
정말 저렇게 멋있는 태훈을 만났지만 완벽하지 만은 않죠.
꽃에 빗댄 기정의 사랑. 한없이 애처롭게 바라보려 하지만 애틋하여 소중히 다루는 기정의 모습은 기정과 태훈의 사랑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합니다. 16회 나의 해방일지에서 완벽하지 않아도, 목이 부러져 화병에 꽂을 수 없는 장미처럼 조금은 부족한 모습일 지라도 기정은 소중히 받아 물을 먹입니다. 꽃은 이쁘잖아요. 기정과 태훈의 마음 또한 그렇습니다. 완벽함에서 다소 벗어난 모습의 사랑일지라도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그 자체를 소중히 여기고 그런 사람을 사랑하는 기정, 사랑에 관한 기정의 해방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출처 : jtbc

 

미쳤나 봐.
내가 너무 사랑스러워.
마음에 사랑밖에 없어.

그래서
느낄 게 사랑밖에 없어.

박해영 작가 최종회 결말을 가장 아름답게 담은 장면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 작품이 말하는 최고의 해방 메시지를 담고 있는 명대사이기에 나의 해방일지 엔딩 장면에 내레이션으로 보여주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빈 것 같아 허한 자신으로부터의 해방.
채우기 위한 사랑을 갈구하는 것으로부터의 해방.
진정한 해방은 나를 사랑하는 것. 나로부터가 아닐까요?
추앙의 본원은 나로부터 나에게로 인것 같아요.


염미정_김지원 16회 결말 명대사

출처:  jtbc

 

해방일지에 그런 글이 있더라.
염미정의 인생은 구 씨를 만나기 전과 만난 후로 나뉠 것 같다는...

- 미투

나 미쳤나 봐.. 내가, 너무 사랑스러워...

- 한 발... 한 발... 어렵게, 어렵게,

마음에 사랑밖에 없어...
그래서!
느낄 게 사랑밖에 없어!

 


오롯이 채워진 마음. 사랑으로 꽉 찬 마음은 흘러나올 것이 사랑밖에 없다.
아무도 좋아해 주는 사람이 없다고 느꼈던 미정이 있는 듯 없는 듯한 존재로 살아가며 내면의 움트고 싶은 본질을 무미건조한 현실에 덮고 살았습니다. 한 번은 채워지고 싶다고 말하던 초반의 염미정을 봤다면 나의 해방일지 최종회 결말의 이 명대사가 해방의 종착역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공감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나를 사랑하는 것은, 나를 부족하다고 느끼게 하는 (스스로가) 그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나 또한 나의 해방은 무엇이 되어야 할지 생각해 보게 되네요.
전작 또 오해영!, 명작이었던 나의 아저씨를 능가하는 이 작품의 박해영 작가가 대단합니다. 모두의 해방을 응원하는 해방일지 이 고마운 드라마의 대단한 필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 나의 해방일지 촬영지 소개 >

이 작품은 해방, 추앙, 환대라는 일상에서 흔히 쓰지 않는 단어들로 가득했는데 드라마에 등장하는 장소 또한 생소했는데요. 당미역, 산포 시. 산포 시는 내가 모르는 대한민국의 경기도 어느 지명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 모르는 동네가 있겠지 했는데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지명이라는 다소 참신한 사실을 얼마 전에 알게 되었어요. 역시 이상함을 조금이나마 감지한 나는 본토박이 한국인이구나 싶네요.
요즘은 드라마 촬영지에 가면 포토 존도 잘해놓았는데 해방일지의 촬영지는 일부 가상 지명과 설정이 많으니 포토존까지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당미역
천안시 1호선인 성환역이라고 한다. CG처리를 하여 역 이름을 바꾼 것인데 이 촬영지는 결말까지 드라마에 자주 등장합니다. 1회부터 염 씨 삼 남매가 출근하는 장면에도, 염미정을 기다리는 구 씨가 나올 때도 배경이 됩니다.
또한 맨 처음 우연찮게 구자경의 목숨을 구해주게 되는 미정과 창희, 셋이 등장하는 장면도 당미역 앞.

- 산포 시
나의 해방일지 삼 남매의 집이 있는 시골마을 동네로 역에서 내려서도 버스 타고 한참 가고 버스에 내려서도 걸어가야 하는 그 멀고 먼 동네입니다. 경기도민의 서울 출퇴근 여정의 고충을 여실히 잘 보여준 산포 시는 역시나 설정된 가상의 이름입니다. 실제로는 경기도 연천이며 이곳은 드라마 배경처럼 산과 들이 많고 군부대가 많아요. 그도 그럴 것이 북쪽으로 더 올라가면 38선이 보이는 동네입니다. 연천 전곡리 구석기 유적이 있는 역사적인 도시이기도 하다.

출처 : jtbc 공식홈페이지


- 지하철 내부는 부산의 2호선이라고 합니다.
"오늘 당신에게 좋은 일이 있을 겁니다." 지하철 에서 자주 등장한 이 문구 또한 부산 2호선 금곡역 근처의 배경에서 CG처리를 한 것이라고 합니다.

- 추앙 커플 다리

마지막으로 나의 해방일지에서 너무 예쁜 명장면 중에 하나 추앙 커플 다리.
이 촬영지는 염미정과 구 씨가 재회한 곳으로 국회의사당 다리라고 하는데요.
이곳은 나들이로 주말에 찾아가 거닐면 좋을 장소이기도 하네요.

jtbc 공식홈페이지



언젠가 다시보고 싶은 웰메이드 드라마. 명대사로 가득한 나의해방일지 ♥ 여기서 마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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