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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블루스 결말 마지막회♡노희경 작가의 완벽히 따뜻한 결말.

우리들의 블루스가 드디어 마지막 회가 방송되고 시리도록 아름다운 결말이 지어졌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너무나 감동적으로 풀어주셨는데요. 쉬이 사라지지 않는 감동에 한참이나 멍해진 노희경 작가님의 진짜 엔딩. 넘사벽의 아름다운 결말입니다. 

 

나중에...
나중에...

눈 말고, 꽃 피면 오자!
엄마랑 나랑 둘이
내가 데리고 올게.  꼭.

어멍께 한라산 정상을 보여주겠다며 영상편지를 작성하는 동석.이병헌

 

예상했던 대로 강옥동 어멍은 돌아가십니다. 마지막 회 분량의 2/3는 동석과 어멍의 스토리로 채워지는데 20회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어멍의 마음인 만큼 긴 분량으로 묵묵부답 답답함으로 일관하던 어멍의 심정을 어찌나 이렇게 잘 표현했을까요. 동석의 관점에서만 보여주던 야속한 어멍이라 저 정도면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겠지 하는 예상까지 했었는데요. 그 특별한 이유는 돌아볼 여유조차 없던 그저 고되고 야속한 삶 자체였다고 우리들의 블루스 마지막회에서 노희경 작가는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고향으로 가자는 어멍. 툭툭 내뱉는 말투로 그래! 어멍 하고 싶은 거 다하자고 여전히 올라오는 화를 꾹꾹 누르며 동석과 어멍은 고향으로 향합니다. 모든 것이 흔적 없는 곳으로 변한 텅텅 빈 그곳에서, 이것 저것 이제야 하나씩 물어보는 동석입니다. 어멍의 삶은 슬픔으로 가득했을 것 같네요. 무슨 병이 있었겠지 어렴풋이 기억하는 다서여섯살 때 돌아가신 부모, 오라방도 뱀에 물려 가고 동석이 기억하는 이모도 4년 전에 떠났다고. 하나씩 하나씩 꺼내어 놓은 모진 사연들을 알아가며 동석은 차츰차츰 동석의 시선이 아닌 어멍의 관점을 보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언젠가 선아의 말처럼 따지고 싶어도 물어보고 싶어도 돌아가신 다음에는 없다고. 그때 물어나 볼걸 후회한다고 했던 말처럼 동석은 툭툭 하나씩 꺼냅니다. 우리들의 블루스 마지막회 에서는 그동안 단절됐던, 그래서 간절했던 둘의 대사로 그 엉킨 실타래를 풀어갑니다.

 

 

"뭐야 가죽만 남아 가지고." 발목이 아픈 어멍을 엎고 내려오는 길에서 속상한 마음을 툭 내뱉는 동석.
"자식 세끼 (저) 개 쳐다보듯 이쁘게 한 번 쳐다봐봐."  만물상 차 안에 앉아 창밖의 개를 물끄러미 예쁘게 쳐다보는 어멍을 보며 드디어 말을 합니다. 어릴 적 아픈 기억들을, 원망했던 그 순간들을. 종철이 한테 개 패듯 맞아 피멍 든 모습을 보며  어멍 속 썩으라고 더 맞았다며 그때 알아주지 않았던 야속한 그 마음을 털어놓습니다. 우리들의 블루스 최종회에서야.

 

"그때 나 밖에 아무도 없었다고. 아방, 누이 다 죽고 나한테 남은 건 어멍, 엄마뿐이었는데 엄마라고 부르지 말라고? 그때 어멍은 나한테 하나남은 어멍까지 뺏어간 거야. 그런데 나한테 미안하지도 않냐고!
어떻게 그래 놓고 나한테, 뭐? 미안한 게 없어? 어떻게! 나한테 미안한 게 없어!

 

미 친 년 이 어떤 미안한 걸 알아.
니 어멍은 미친년이라.

미치지 않고서야 저는 바랑 들어가기 무서워하면서 
딸년을 물질을 시켜 쳐 죽이고
그래도 살 거랜 아무나 붙어먹고.
그저 자식이 세끼 밥만 먹으면 사는 줄 알고
좋은 집에 학교만 가면 좋은 줄 알고
멍충이 추름, 바보 추름
자식이 쳐 맞는 걸 보도고 멀뚱멀뚱.
개가 물어뜯을 년,
.
.
.
너 나 주그믄 장례도 치르지 말라.
울지도 말라.
그냥, 너 누나· 아방 이신 바랑에 던져 불......  


우리들의 블루스 결말에서야 동석 어멍은 마음 한구석을 이렇게 읊조리며 말합니다. 얼마나 자신을 탓하고 탓했을까요. 살기 위한 고된 삶에서의 자신의 선택이 동석에게는 미안하다고 말로는 다 할 수 없던 것 아닐까요. 그걸로도 모자라기에.

동석은 눈물을 닦아 냅니다. 병원도 필요 없고 제주에 가고 싶은 어멍이기에 자장면을 한 그릇씩 먹고 배를 탑니다. 낡은 신발 대신 만물상 차에서 꺼낸 꼭 맞는 새 신발도 신겨 드리고 그 어느 모자들처럼 자장면도 비벼주고 가위로도 잘라줍니다. 우리들의 블루스 마지막 회에서는 동석은 동석의 행동으로 자신의 응어리진 마음을 풀어가는 과정을 보여주었고, 말하지 못한 어멍의 한 많은 인생은 둘의 대사에서 조금씩 조금씩 열어보입니다.


짜장면은 언제부터 좋아한 거야?
너네 아방 살아있을 때 가끔 먹었지.

잘해줬어?

이뻐했어?
머리 이렇게 쓰다듬어 주면서 이뻐해 줬어?

짜장 사줬지!

또 하고 싶은 거.
구사 가자.

동석과 어멍은 구사에 가고 문닫힌 구사 식당 앞에 섭니다. 배 타는 아방 만난 곳이라 말하는 어멍에게 동석은 그때 어멍은 뭐했냐고 묻습니다.


" 열세 살 네 살 때부터 밥 짓고 설거지도 하고."
" 진짜 팔자도."

우리들의 블루스 명장면

제주로 가는 배안에서 어멍은 묻습니다. 어멍이 묻기도 하다니! '경자'는 어떻게 쓰냐고요. 습기 찬 창문에 경자를 써준 동석의 글씨 앞에 '오만'을 씁니다. 오만경. 유일하게 쓸 줄 아는 옥동의 어멍 이름의 두자, 동석의 할머니 이름이랍니다. 동석은 강팔판, 이천소, 이동석, 이동이, 강옥동, 제주, 바다, 푸릉, 얼룩이, 깜장이, 한라산. 어멍이 쓰고 싶은 걸 말해보라며 다 써줍니다. 어멍이 가슴 깊이 기억하고 사랑하는 이름들이네요. 동석이 있습니다. 이때 나오는 ost에 가슴이 뭉클하고 신나 하는 옥동의 모습에 배우 이병헌의 촉촉한 눈처럼 눈물이 나더라고요. 우리들의 블루스의 결말에 명장면이 워낙 많았지만 정말 아름다운 장면이었습니다.

어멍 미우면 뻑하면 갔다던 한라산. 가보고 싶다는 말에 세상 제일 이쁜 곳이라고 말합니다.
데령가라.
진짜가?
가! 
아, 그래 가자. 가시기 전에 하시고 싶은 거 다해보자!

 따뜻한 새 신발로 갈아 신겨주고 목도리도 꺼내 줍니다.


tvN 우리들의 블루스



다시 태어나고 싶어?
다시 태어나면 좋지.
돈 많은 부잣집에 태어나 , 돈걱정 안 하고, 글도 배응 알고.
자식들도 일 안 시키고 공부 많이 시키고 니 아방 추륵 명 짧은 사람 말고이 명 긴 사람 만나 한번 그리 살면 좋을켜. 아님 말고.


다시 태어남 나랑 또 어멍 아들로 만나살까?
. . .

내가 지금 같지 않고 어릴 때처럼 주먹만 쓰고 착하고 순하면 동이 누나처럼 말 잘 듣고 공부 잘하면 웃음 많고 살가우면 그럼 다시 만나?


끄덕끄덕.


다음 생에 다시 만날 거냐고 묻는 동석에게 어멍은 싫다고. 동석이 말하는 동석의 모습이라면 다시 만난다고 고개를 끄덕하는 장면. 앞으로도 이렇게 살아가길 바라는 옥동의 착한 아들의 모습이었나 봅니다. 누나는 바다 좋아했다며 들어가라 해서 들어간 게 아니고 자기가 들어간 거라고 어멍의 한을 위로해주는데요. 우리들의 블루스가 끝나갈수록 서로의 상처와 한을 하나씩 하나씩 녹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살면서 언제가 젤 좋았어!

지금. 너랑 한라산 가는 지금.

하, 하 참나 할 말이 없네. 아휴, 천하의 무뚝뚝한 아들놈이랑 제주사람이 기껏 한라산 가는 게 인생에서 제일 좋은 일이라...

강옥동의 삶을, 마음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장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이 소박한 평범한 삶을 가장 원했던 것이었겠지요. 그리고 이 순간의 동석이와의 함께함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보여줍니다.
차 안에서 한라산 정상을 가지 못한 어멍을 위해 찍은  영상을 보여줍니다.어멍은 더 보고 더 봅니다. 동석은 눈물을 흘리는 데 옥동은 웃습니다. 비로소 아들 앞에서 동석을 보며 웃어 보입니다.


한라산 정상을 찍으러 가는 길 동석은 그간의 고됐던 과거의 응어리들과 마주합니다. 원망과 슬픔과 슬펐던 그때를 떠올리며 어멍의 삶과 지금 현재의 모습을 같이 보며 그 마음들을 정리해 갑니다. 한라산 오르는 길에 그 한스런 마음들을 열어 하나씩 내려놓고 온건 아닐까요?


우리들의 블루스의 노희경 작가는 참 세심하고 따뜻하다고 느낀 것은 선아를 소개해주는 장면이었는데요. 동석이 사는 곳을 보여준다며 어멍을 데리고 갑니다. 선아가 동석의 집에 내려와 있었는데 좋아하는 사람이라며 선아를 소개합니다. 아들 열이도 함께. 아마도 둘이 잘 이어진 다는 결말을 이렇게 보여준 것 같은데요.

동석이가 하명 착하마심.
알아요.
하명 많이 착하마심.

어멍에게 동석은 뼈아프게 너무나 착한 아들이었다는 것을,,, 이렇게 선아에게 말해주는 걸로 대신합니다. 그런 동석을 아는 선아를 예쁘게 봅니다. 집에 도착하고 동석은 이부자리를 봐줍니다. 어멍은 연신 가장 밝은 웃음을 지어 보입니다.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가장 많이 웃어 보이는 시간.

"내가 좋아하는 된장찌개 끓여놔요"  하니 옥동 어멍이 이렇게 빠른 동작을 한 적이 있을까요? 어멍은 기쁜 내색을 하며 돌아 누워 봅니다. "된장찌개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어멍 게 맛있다며 딴 건 맛없어 안 먹는다고 말하고는 갑니다. 아들이 가는 뒷모습을 오래 본 뒤 어멍은 행복하게 웃습니다. 웃음을 머금은 채로 옥동은 잠에 듭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신나게 된장찌개를 끓여 놓고 얼룩이,까망이 밥도 챙겨주고.


차려진 밥상 너머로 어멍이 누워있습니다.
된장찌개 한 입 떠먹고 동석은 감탄합니다.

" 죽~인다! 자? 잠 깨~!."

"엄마!."

우리들의 블루스의 동석과 옥동의 마지막. 이병헌이 열연한 동석은 어머니 손을 만지고 얼굴을 곱게 곱게 쓰다듬고 팔에 눕혀 끌어안고는 슬프게 웁니다. 그리고 내레이션으로 동석의 마음을 이야기하는데요.


엄마,  엄마 ~~ 엄마~~       엄마 ~~~   
사랑한단 말도 미안하단 말도 없이 내 어머니 강옥동 씨가 
내가 좋아했던 된장찌개 한 사발을 끓여놓고 
처음 왔던  그곳으로 돌아갔셨다.
죽은 어머니를 안고 울며
난 그제서야 알았다.
난 평생 어머니 이 사람을 미워했던 게 아니라 
이렇게 안고 화해하고 싶었다는 걸.
난 내 어머닐 이렇게 오래 안고 
지금처럼 실컷 울고 싶었다는 걸.


우리들의 블루스의 결말의 정말 잊을 수 없는 장면이었습니다. 여운이 길게 길게 남는 명연기. 연기 같지 않은 정말 눈물 나는 장면. 어쩌면 미안하단 말 100번 보다도  마지막 회에서 보여준 어멍과 동석의 화해 여정이 더 가슴 시리게 아름답고 뭉클하고 슬프고도 행복한 그런 결말이 이었던 것 같습니다. 용서하는 방법은 사랑이었나 봅니다.



그리고 1개월 후. 
모두의 일상을 보여줍니다. 어린 부부 현이와 영주는 예쁜 아가를 낳았고, 동석은 선아와 열이 그리고 자신과 셋이 같이 말과 함께 찍은 사진을 차 안에 놓아두고 여전히 만물상 봉고를 몰아서 시장으로 갑니다. 골라골라. 잡아 골라. 골라골라~~ 파격 세일~!  바뀐 것이 있다면 행복하고 편안해 보이는 동석이라는 것. 차승원 만수가 등장하는 데 오고 싶었다고 푸릉 단합대회를 하러 왔다고 합니다. 미란이 엄정화 명보, 영옥이 쌍둥이 언니도 참석. 이 감동적인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를 있게 한 노희경 작가 다웠습니다. 모두를 초대합니다. 이 작품에 참여한 모두를 소중히 한컷 한컷 스틸 컷으로 보여줍니다.



인상 깊었던 것은 즐겁고 신나게 푸릉의 단합대회를 즐기고 있는 주인공들이 게임을 하고 닭싸움을 하고 경기를 하면서 모두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웃고 있는 현재의 그들의 모습과 20회 동안 보여줬던 사연들을 함께 교차시켜 줍니다. 각자가 가슴 아프고 절망하고 갈등하던 때. 힘듦에 맞닥뜨렸던 그 순간들과 그로부터 헤쳐 나온 모습을. 이것이 우리들의 블루스가 보여주고 싶었던 결말의 의미가 아닐까요?  삶은 언제나 치열하지만 그 삶을 견디고 헤쳐나가고 풀어나가고 마음에 담긴 사연들이 있더라도 일상은 살아가야 한다는 것. 그 안에서 웃고 웃으며 말입니다.




그리고 영옥과 정준♡


영옥에게 줄 따뜻한 손길


둘의 결말도 궁금하시리라 생각하며 짧게 적자면! 역시나 정준의 부모님이셨는데요. 정준의 부모님을 뵈러 간 날 영옥은 잔뜩 긴장하고 자신을 반기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차 있었어요. 처음 보고 웃지 않으신 부분에서 한번, 상차림을 거들려고 하던 영옥을 나 두고 정준을 불러 상을 차리게 하시는 어머니를 보고 두 번, 박차고 나올 수도 있을 마지막 한 번을 기다리는 순간에.

우리들의 블루스에서의 정준 부모님은 너무나 따뜻해서 나 또한 감동받았습니다. 말없는 어머니는 닭백숙의 맛있는 부위를 골라 골라서 다리를 뜯어 영옥의 밥그릇에 올려주시곤 그간의 영옥의 마음을 헤아려주십니다. 얼마나 힘들었겠냐며 눈물을 글썽이는 어머니. 오이소박이도 손으로 찢어 올려놓아주며 영옥을 한가족으로 받아주는 따뜻한 결말로 두 사람의 이야기는 끝나는 데요. 푸릉마을 체육대회에도 쌍둥이 영희도 참석한 걸 보여주며 역시나 노희경 작가는 모두를 위한 아름다운 우리들의 블루스를 만들어 주는 완벽히 따뜻한 결말로 엔딩을 합니다.

우리들의 블루스 엔딩♡

잊지못할 드라마♡우리들의 블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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